들어가기에 앞서
네이버 최종합격 인증 및 서류전형은 아래 글 참고
네이버 1차 면접 (기술면접) 관련하여서는 아래 글 참고
2022 네이버 월간영입: 기술 직군 (11월) 백엔드 직군 전형은 아래와 같이 진행되었다.
(11.10) 입사지원서 서류 제출 완료
→ (11.11) 코딩테스트+인성검사 링크 안내 메일 도착
→ (11.12) 코딩테스트+인성검사 완료
→ (11.17) 서류+코딩테스트+인성검사 합격 안내 메일 도착
→ (11.22) 1차 면접 (기술면접) 진행
→ (11.25) 1차 면접 (기술면접) 합격 안내 메일 도착
→ (11.30) 2차 면접 (임원면접) 진행
→ (12.12) 최종합격
2차 면접 전에 어떤 준비를 했는가?
네이버 월간 공채에서 개발자에게 있어서 2차 면접은 최종 임원면접이다.
누구나 대학교 졸업 이후 첫 취업 준비, 그 이후 경력을 쌓은 후 이직 준비를 하며 여러 번 채용 프로세스를 경험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최종면접, 혹은 임원면접이 가지는 위상이 어떠한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여기서 떨어지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비록 배움은 많을지언정, 이루고자 했던 목표에는 도달할 수 없는 최종 관문이다.
나는 여기서 떨어지면 죽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비록 다른 회사의 면접전형들도 진행 중인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거나 지금 당장은 실직자 상태였고,
여기서 떨어지면 백수라는 마음가짐으로 배수진을 쳤다.
네이버가 가장 가고 싶은 회사였기 때문이었다.
0. 네이버 2차 면접(최종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가?
네이버의 2차 면접은 1:N으로 N명의 임원 면접관이 들어온다.
나 같은 경우에는 2명의 책임리더(기술임원)가 들어오셔서 60분의 면접을 진행하였다.
원격 비대면으로 ZOOM을 이용한 화상 면접이었고,
60분 내내 나의 가장 깊은 곳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다.
비록 면접이 끝난 후에 아쉬웠던 답변, 조금 더 잘 말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되었던 답변도 있었지만,
그래도 임원 면접관님들께서 굉장히 친절하고 우호적으로 내 깊은 내면을 들여다봐주시려 노력했기에,
원래 나의 120% 정도를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
(130%를 못 보여드린 게 조금 아쉬웠다.)
그렇다면 나는 이 2차 면접을 어떻게 준비했을까.
가장 중요하게 준비했던 부분들을 공유하겠다.
(핵심) 1.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분석하라
유명한 면접/취준 유튜버가 한 영상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술면접관(1차 면접)들은 이 사람이 우리 팀에서 일할 만큼 실력이 되는지를 보고,
임원면접관(최종 면접)들은 이 사람이 우리 회사와 맞는지,
그리고 이 사람의 깊이는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본다.
아무리 요즘 IT기업들의 면접이 기존 대기업 (삼성, SK, LG, 현대 등) 과 다르다고 하나,
그것은 형식이나 길이 등의 차이를 말하는 것이지 결국 핵심은 똑같다.
핵심은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을 뽑는 것이다.
서류 전형에서 직무핏을 검증하고,
1차 면접이 기술면접인 만큼, 네이버에서는 1차 면접에서 면접자의 기술적 실력을 철저히 검증한다.
남은 2차 면접은 임원면접이라고도 불리지만, 인성면접이라고도 불린다.
결국 2차 면접은 같이 일할 만한 사람을 뽑는 최종적인 검증 장소인 것이다.
다른 말로 하면,
"직장 동료로써 나는 얼마나 매력이 있는가?"
인데, 직장 동료로써 이 사람의 매력도는 크게 아래 사항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A)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사람
B) 자신감이 있는 사람 (단, 오만하거나 교만하지 않은 사람)
C) 스트레스에 취약하지 않은 사람
D) 책임감이 있는 사람
E) 긍정적인 사람
F) 같이 일하면 팀이 전체적으로 으쌰으쌰 힘을 내게 되는 사람
G) 주도적인 사람 (혹은 주도적인 사람을 서포트해주는 사람)
H) 도전적인 사람
I) 부하 직원에게 따뜻한 사람 (포용력이 있는 사람)
J) 상사의 지시에 따르는 사람 (체계에 순응하는 사람)
K) 원칙을 지키는 사람
L) 유도리가 있는 사람
M) 자신이 아는 것이 모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
등등……
위 모든 항목에 부합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사실 그럴 수 없다.
저 모든 것을 갖고 있을 리가 없다.
임원면접관도 저걸 다 갖춘 인재가 면접에 들어올 것이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저 중 어떤 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인지 정확히 아는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아야 솔직하게 내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다.
임원 면접관은 회사에서 최소 두 자릿수의 해를 보냈고, 수많은 지원자를 보고 평가해왔기 때문에 척 보면 이 사람이 거짓말을 하는지, 아니면 솔직한데 긴장했는지를 구분할 수 있다.
나 자신이 아닌 것을 꾸며내려 해봤자 들킨다는 것이다.
"어? 그런데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상이라는 게 있잖아요?"
맞다.
하지만 그 인재상이 아니라고 해서 꾸며내면 안 된다.
그래봤자 탈락할 뿐이다.
만약 자기 자신이 네이버에서 진짜 원하는 인재상이 아니라고 생각 든다면,
가지 않는 것을 오히려 추천한다.
가봤자 극심한 스트레스만 받다가 우울해진 채로 퇴사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래 5가지를 나를 이루는 핵심 요소로 판단하고 내 경험(근거)과 이를 이으려 노력했다.
1. 오픈마인드로 거부감 없이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사람
2. 일에 몰입하는 사람
3. 커뮤니케이션, 협업, 대화에 능하고 사람들과 함께 일할 때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
4. 중장기 계획과 비전을 갖고 있는 사람
5. 남의 말을 경청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
2. 지난 1차 면접을 복기하라
이것은 비단 네이버 뿐만이 아니라,
그 어떤 기업의 면접을 가더라도 필수이다.
하지만 복기에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걸린다.
나 같은 경우는 네이버 1차 면접을 복기하는데 꼬박 이틀이 걸렸고,
2차 면접은 하루가 걸렸다.
그러니 취준생, 혹은 이직러들에게 모든 회사 면접을 복기하라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나 또한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정말 정말 가고 싶은 회사라면 반드시 면접을 복기해야한다.
면접관의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나의 대답은 무엇이었는지,
더 나아가 대충이라도 나의 대답이 얼마만큼의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복기하면 더 좋다.
특히, 네이버는 코딩 테스트에서 못 푼 문제, 혹은 틀린 문제에 대해 1차 면접에서 물어보고,
1차 면접에서 답변 못했던 질문을 2차 면접에서 다시 물어보는 경우가 왕왕 있다는 정보를 얻었었기에 나는 더더욱 복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추가적으로 복기를 하면 객관적으로 내가 합격할지 불합격할지 알 수 있다.
번외. 면접의 합격 시그널? 면까몰?
보통 취준생들에게 널리 퍼진 말 중 "면까몰"이란 말이 있다.
면접은 까보기 전까진 모른다, 라는 뜻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면접관의 아빠 미소가 합격 시그널이라고 하던가, 꼬리 질문이 많으면 합격 시그널이라고 하던가,
말이 참 많다.
하지만 그런 것은 결단코 합격 시그널일 수 없다.
왜냐하면 기억 속에 박힌 감정은 너무 쉽게 위변조 당하기 때문이다.
사람 성향에 따라 유리한 것만 기억한다던지, 아니면 불리한 것만 기억한다던지,
더 심하게는 불리한 것도 유리하게 기억을 위조한다던지…
한 마디로 기억은 믿을 만한 게 못 되기 때문이다.
2019년도 최초 취업 준비를 할 때,
나는 카카오에서 "언제부터 출근할 수 있어요?"와 "집이 여기서 먼데 어떻게 하실 거에요? 이사하실 의향 있으세요?" 라는 질문까지 듣고 최종탈락했다.
이 합격 시그널이라는 게 얼마나 부질없는 짓인가, 하는 것을 절절하게 느꼈다.
사실 대기업 면접관은 면접관으로써 훈련을 받는다.
최소한 면접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나지 않게 하는 훈련은 받고 면접관으로써 임하게 된다.
게다가 면접자는 붙으면 부하직원이지만,
탈락하면 고객이다.
면접관은 너무 당연하게도, 떨어트릴 면접자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달라고 인사팀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면접장에 들어오게 된다.
그렇기에 기억에 의존한 합격 시그널은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그러니 면접 복기를 해라.
면접 복기를 하면 전체적인 흐름이 보인다.
전체적인 흐름만큼 객관적인 면접의 합/불 시그널은 없다.
만약 면접관이 당신을 마음에 들어했고 합격시킬 도량이었다면,
전체적인 면접의 흐름은 끊기지 않고 물 흐르듯이,
과거 → 현재 → 미래를 향해 달려나갈 것이다.
반대로 어디선가 흐름이 막혀서 도돌이표를 돌다가,
갑자기 공통 질문으로 빠져서 흐름이 와해되어 버렸다면,
그것은 탈락 시그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3. 다시 한 번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라
네이버의 2차 면접은, 조금만 검색해봐도 나오겠지만,
사람마다 진행 양상이 조금씩 다 다르다.
누구는 기술 100%,
누구는 기술 50%, 인성 50%,
누구는 인성 100%,
또 누구는 기술 10%, 인성 90%……
나는 인성 50%, 기술 50%였다.
그러니 1차 때 준비했을 터였던, 그래서 달달 외웠을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 번 봐라.
단, 이번에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만약 내가 프로젝트 리더였다면, 이 프로젝트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었을까?
꼭 개선점이 없어도 된다.
만약 개선 포인트가 보이지 않으면 왜 이 프로젝트는 이 상태 그대로가 제일 좋았을지 생각해보라.
생각의 깊이를 늘려야 한다.
4. 준비되었다면 면접은 당당하게, 그러나 겸손하게
네이버 또한 대기업이다.
대기업인 것을 넘어서서 기업이고, 조직체이다.
기업은 함께 일해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대단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같이 협업할 수 없는 사람을 뽑을 수는 없다.
반드시 겸손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감을 잃어서는 안 된다.
겸손과 비굴이 같은 것이 아니듯,
겸손하면서 자신감이 있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자신이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물론,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 철저하다면 말이다.
그렇게 1번 항목으로 다시 넘어가보자.
당신은 당신에 대한 분석을 마쳤는가?
그렇다면 두려워할 것은 없다.
면접 잘 보고, 최종합격의 장으로 넘어가면 된다.
나 또한, 그렇게 네이버의 최종 면접에 임하고 왔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2022년 하반기, 미 연준발 금리 폭등으로 인해 전세계 금리가 치솟아 오르며 채용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었다.
카카오에서는 내년 공채를 하네마네 하고 있었고,
라인은 내부적으로 문을 걸어잠갔다고 하며,
삼성전자는 2022년 하반기 신입 공채 최종 선발 인원이 반토막이네 1/3토막이네 하며 엄청나게 줄었다.
네이버 또한 마찬가지였다.
연 2회,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서 OOO명씩 뽑던 신입 공채를 2022년에는 상하반기 통합으로, 연 1회밖에 진행하지 않았다.
심지어 20명 가량밖에 채용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네이버에 다니고 있는 현직자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이번 11월 경력 공채도 녹록치 않을 것이라 전해주었다.
이미 TO가 급격히 줄었고, 사실상 경력 채용도 얼어붙었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종 임원면접 결과 발표일을 나흘 앞둔 12월 8일,
'카카오먹통방지법'이 국회를 통과하였다.
이 규제는 비단 카카오 뿐만이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플랫폼 사업들을 모조리 규제하는 법이었다.
규제법이 통과되게 되면 기업에서는 그만큼 비용이 들어가게 되고,
추가로 발생한 비용만큼 채용을 축소하게 될 것이란 것은 자명한 전망이었다.
이쯤 되니 사실 나는 마음에서 네이버를 많이 놓아주게 되었다.
면접을 못 보았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희망을 가질 수가 있겠는가.
그런데……?
어……?!
기적은 일어난다
그래서 앞으로 얼어붙을 2023년도 채용시장에서도,
여러분께 희망을 잃지 않을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현실은 녹록치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많이 말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은 일어난다.
채용 시장에 빙하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취업을 한다.
다음 타자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길 바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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